24일 열리는 공화당 조지아 주지사 경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대리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은 주지사 후보 당내 경선을 하루 앞둔 23일 각자가 지지하는 주지사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전화유세를 통해 조지아 주지사 경선에 출마한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저녁 캅 카운티 공항에서 현직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선거유세에 참가했다.
이로써 공화당 조지아주 주지사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의 ‘대리전’이 됐다고 AJC는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권 재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고, 펜스 전 부통령도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조지아주 주지사 경선은 단순한 대리전이 아니라 두 사람간 미리보는 대권경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9년 취임한 뒤 재선에 도전하는 켐프 주지사는 원래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였다.
그러나 2020년 11월 대선 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사기’를 주장하면서 조지아주의 부정선거 조사 및 재검표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현재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대배심의 조사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켐프가 주지사가 되느니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민주당 주지사 후보)가 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정치적 앙숙’이 됐다.
그는 켐프 주지사 낙선을 위해 공화당 상원의원을 역임한 데이비드 퍼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 역시 전임 정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 공동체였으나 2021년 1월 6일 미 상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해 그에게 미움을 샀다.
펜스 부통령의 켐프 주지사 지지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펜스)는 좋은 사람이지만 우리(공화당)를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조지아주 주지사 경선에서는 현직인 켐프 주지사가 퍼듀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 공화당 중진들도 켐프 주지사 선거운동에 나섰으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을 기부했다.
퍼듀 후보 측은 막판 역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예비선거 당일인 24일 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퍼듀 후보에게 대거 투표하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며 트럼프의 지원사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공화당 조지아주 주지사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내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AJC는 분석했다.
켐프 주지사도 트럼프 지지표를 의식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그(트럼프)가 나에게 화가 났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