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마지막 공중전화 부스가 철거됐다고 AFP 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당국은 이날 뉴욕 7번 애비뉴와 50번가 근처에 있던 이 공중전화 부스 철거 작업을 마쳤으며 이를 뉴욕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뉴욕시는 이 공중전화 부스가 박물관에서 ‘컴퓨터 상용화 이전’ 도시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로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하기 전 작업자들이 포즈를 취해보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여느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뉴욕의 공중전화도 2000년 초반 핸드폰 사용이 늘며 서서히 모습을 감추다 2010년대 스마트폰이 보급된 후 더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은 2014년부터 무료 전화, 와이파이, 전자기기 충전 등을 지원하는 ‘링크(Link) NYC’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 공중전화를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매슈 프레이저 뉴욕시 기술혁신국 국장은 이날 “말과 마차에서 자동차로,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바뀌었듯 디지털 진화는 공중전화에서 와이파이 키오스크로 진보해 급변하는 통신 수요에 부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크 러빈 맨해튼 자치구청장도 트위터에 “오늘 뉴욕의 유명한(혹은 악명 높은) 공중전화에 안녕을 고한다”고 썼다.
다만 뉴욕시는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변신할 때 이용하던 구형 공중전화 부스 4개는 관광용으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