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주에 걸쳐 발생…조지아서 5건
미국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FBI)이 23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적극적 총격'(active shooting) 사건은 61건으로, 전년(40건)보다 53% 증가했다.
2017년 발생 건수(31건)와 비교하면 97%나 뛰면서 갑절에 가까웠다.
적극적 총격은 좁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한 개인이 타인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려는 의도로 총을 쏘는 행위를 뜻하는 범죄 수사 용어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봐도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발생한 61건은 2000년 이후 공식 집계치로는 연간 최다치다. 범인을 제외하고 사망자만 103명이 나왔고, 부상자도 140명에 이를 정도로 참혹한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셈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30개 주에 걸쳐 있으며 캘리포니아(6건)와 조지아·텍사스(각 5건), 콜로라도·플로리다(각 4건)처럼 여러 건이 발생한 곳도 있다.
총격범은 12세부터 67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했고, 1명만 여성이었다.
이들 가운데 30명은 체포됐고, 14명은 수사기관의 검거 과정에서 총격을 맞고 숨졌다. 무장한 시민이 총을 쏴 숨진 범인이 4명,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인은 11명이었다.
FBI는 총격범의 범행 동기를 별도로 분류하거나 분석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지는 않았다.
다만 범인이 한 곳에서 있지 않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총을 쏘는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FBI는 분석했다.
이런 분석은 최근 사건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의 초동 진압과 추가 피해 방지 등의 측면에서 시사점을 준다.
14일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18세 백인 남성이 총을 난사해 흑인 10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인은 사전에 이곳저곳을 물색하며 범행 계획을 세우고 다른 슈퍼마켓에서도 추가 범행을 이어가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