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과거 트윗이 또 소환됐다고 dpa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해당 글은 2015년 10월 28일 애벗 주지사가 텍사스 주민들에게 총기 구매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우리가 총기 구매율에서 캘리포니아에 이은 2위라니, 당황스럽다”며 “텍사스여, (총기 구매) 속도를 올리자”고 썼다.
애벗이 텍사스 주지사로 부임한 첫해에 올린 이 트윗은 텍사스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부메랑이 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애벗 주지사의 재임 기간, 텍사스주에서는 거의 매년 안타까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2017년 11월 서더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 괴한이 난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2018년 5월 산타페 고교 총격 참사(10명 사망, 13명 부상), 2019년 8월 엘패소 월마트 총격 사건(23명 사망, 23명 부상)과 며칠 뒤 벌어진 미들랜드와 오데사 총격 사건(7명 사망, 25명 부상)이 모두 텍사스주에서 벌어졌다.
잇단 참사에도 애벗 주지사는 지난해 5월 면허가 없더라도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곧장 서명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긴급 브리핑을 해야 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어린이 18명, 어른 3명으로 집계됐다.
애벗 주지사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민심은 들끓었다. dpa 통신은 총을 더 사라고 요구한 그의 과거 트윗이 트위터에 다시 등장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 곤살레스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지역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지만,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는 작년 3월 자신의 트윗을 통해 “오늘 총기 규제 관련 법안 2건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자랑스럽게 밝힌 뒤 “나는 (총기 소지 자유를 담은) 수정헌법 2조의 자랑스러운 지지자이며, 극좌의 총기 규제에 반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의원의 이 트윗도 애벗 주지사의 과거 트윗처럼 세월이 흘러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새롭게 튀어 나온다고 외신은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