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사진 보고 ‘북한 지도자’ 식별…46%는 ‘우크라 나토 비회원국’ 몰라
미국의 성인 10명 중 8명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보면 북한 지도자라고 바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올해 3월 21∼27일 미국의 성인 3천581명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9%는 김 위원장의 얼굴을 알아봤다.
퓨리서치는 김 위원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 사람은 어느 나라를 이끌고 있느냐’고 질문했는데, 79%는 ‘북한’을 꼽았고, 6%는 ‘중국, 5%는 ‘한국’을 선택했으며, 9%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 대한 인지율보다 높은 것이다.
조사에서 ‘영국의 현 총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보리스 존슨’을 택한 응답자는 65%였고, 27%는 ‘모른다’고 답했다. 4%는 캐나다 총리인 ‘쥐스탱 트뤼도’, 2%는 전 영국 총리인 ‘테리사 메이’, 1%는 호주 전 총리 ‘스콧 모리슨’을 택했다.
‘미국의 현 국무장관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51%만이 ‘토니 블링컨’을 꼽았다. 8%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4%는 현 법무부 장관 ‘메릭 갈런드’, 2%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선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나라 지도자인지 물은 설문조사 [퓨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국제 이슈에 대한 미국인의 지식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74%는 라틴아메리카의 주요 종교가 가톨릭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67%는 유로의 통화 기호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에서 제노사이드(특정집단 말살) 시도가 있었다고 규정했음에도 신장이 중국에서 이슬람교도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17%에 불과했고, 인도 국기를 식별한 사람도 41%에 그쳤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가 카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은 48%,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으면서 주요 산유국이기도 한 나라가 나이지리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은 26%에 그쳤다.
퓨리서치는 국제 뉴스를 접하는 사람과 적어도 한 번 이상 외국을 방문한 사람, 나이 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국제 문제와 관련한 지식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