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거의 20% 폭락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 매체는 어김없이 “폭락(Plunge)”, “빠른하락(Tumble)”, “피바다(Bloodbath)” 등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투자자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침체기(Recession)로 이어진다는 소식도 종종 들린다. 폭락하는 나의 소중한 자산을 주시하면 불안한 마음을 떠나서 무섭다. 잠도 편히 못 잔다는 것이 요즘 일반 투자자의 공통된 심정이다.
팬데믹 시작과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며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주식 투자로 대박 났다는 소식도 끊임없었다. 나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주위 친지에게 열심히 물어보고 인터넷 등에서 정보를 얻은 후 투자 결정했다. 자고 일어나면 불어나는 투자 돈에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손에 꼭 쥐고 있던 비상금까지 주식에 투자했다. 어떤 용감한 투자자는 돈을 빌려서(Margin)까지 투자했는데 최근 시장 폭락으로 잠을 못 자는 것이다.
주식 투자가 손실로 이어지면 많은 사람이 주식은 도박(Casino)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박과 주식 투자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도박은 시간이 갈수록 돈을 잃지만, 주식은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돈을 벌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개별적인 회사에 투자한 것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회복하고 상승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어느 시점에 주위(인터넷 등에서 언급)에서 뜨거운(Hot)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비슷하다. 개별적인 회사나 특정한 종목에 대박을 기대하며 베팅(Betting)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코인(Bitcoin)은 최고점(Nov. 2021)에서 54% 폭락, 게임스탑 67% 폭락, 넷플릭스 75% 폭락, 펠러튼은 최고점(June 2021)에서 무려 89%가 폭락하고 있다. 특정한 종목은 세월이 지나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기억해야 한다.
미국 500대 기업(S&P 500 Index)의 투자를 고려해 보자. 주식시장 1926년부터 2020년까지 95년 동안 1년씩 보았을 때 주식시장이 올라간 적은 75% 그리고 내려간 적은 25%였다. 이것을 5년씩 평균으로 보면 올라간 적은 88% 그리고 내려간 적은 12%였고 10년 평균은 95%가 올라갔고 단 5%만 내려갔다. 다시 말해서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10년 동안 머물렀다면 수익이 얼마인지는 모르나 투자한 원금보다 돈이 불어났고 원금보다 적어질 확률은 단 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상승하는가? 그 이유는 어떤 회사가 수익을 발생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한 예로 1982년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조2000억달러이었는데 현재 한 회사인 애플(Apple) 주식 총액이 2조5000억달러인 것처럼 주식시장은 시간이 지나감에 커진다.
미국이 독립한 1776년에는 전 국민의 80%가 먹고살기 위해서 농업에 종사했다. 현재는 농업에 종사하는 숫자는 단 2%에 불과한데 전 국민이 먹고산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며 농업에 종사했던 그 많은 사람이 현재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한 마디로 기술 혁신과 놀라운 생산 기술(Innovation & Productivity) 때문이며 인구 대다수가 미래의 혁신적인 일에 종사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1926 이후 20% 이상 폭락을 26번 경험했고 머문 기간은 평균 9.6 개월이었다. 이처럼 주식시장은 하락하기도 하지만, 1990년 1만달러 투자는 2020년 말 18만달러, 2010년 1만달러 투자는 2020년 말 3만8000달러로 불어났다. 제대로 하는 장기투자는 결국에는 투자 돈이 불어난다는 사실이다.
하락하는 주식시장에선 모든 방송 매체를 잠시 멀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재미있는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훨씬 유익하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방송 매체에 집중하다 보면 무엇인가 결정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로 마음이 다급해진다. 그야말로 떨어지는 칼을 손으로 잡는 절박하고 위험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의; youtube 이명덕 재정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