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에 새 전기차 공장건설 발표
SK배터리와 함께 한국 전기차 벨트 형성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에 55억달러를 투자,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EV) 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차그룹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총 105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 건설에 소요되는 55억달러에 더해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50억달러를 더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달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생산법인(HMMA)의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에 3억달러를 투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연내에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생산법인(HMMA)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앨라배마 몽고메리에서 기아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 웨스트 포인트, 새로 전기차 공장이 건설되는 사바나까지 현대차 벨트가 형성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조지아 카머스에 있는 SK 배터리 공장도 한국 전기차 벨트의 중요한 축을 이루게 된다. 특히 조지아에서는 웨스트 포인트의 기아차, 카머스의 SK 배터리, 사바나의 현대차 EV공장이 K-전기차 삼각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는 몽고메리 생산 공장을 통해 ‘앨라배마 효과’를 거두었다. 앨라배마의 생산 거점이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판매를 늘리고, 그로 인해 한국과 앨라배마, 조지아에 진출한 부품 협력업체들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글로벌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실제 2005년 앨라배마공장 가동 전 현대차그룹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1%에 불과했지만, 가동 후 글로벌 경영이 탄력을 받으면서 지난해 점유율이 7.9%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가동될 경우 ‘앨라배마 효과’에 더해 ‘사바나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생산능력을 활용해 현재 5%인 전기차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30년 1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지아의 전기차 생산공장 건설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는 ‘대전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제2공장 건설을 통해 전기차 생산을 가속화함으로써 오는 2030년 미국 시장에서 8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의 앨라배마-조지아 자동차 벨트라인이 구축되고 생산 규모가 확장되면서 조지아와 앨라배마의 한인경제에도 선순환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한인사회 인구유입과 다양한 비즈니스 수요 증가로 장기적인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