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으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한인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비극적인 ‘묻지마’ 총격 사건들이 전국적으로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이제 한인사회에도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이 아닌 실질적인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에 이어 최근 댈러스 한인 미용실도 총격을 겪었다. 특히 지난 9일 스와니에서 스쿨버스를 향한 총격 사건도 발생해 학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특히 오는 7월부터 공공장소에서 면허없이 권총을 숨겨 휴대할 수 있는 법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공항과 의사당을 비롯한 정부 청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가 자유로워지게 됐다.
한인 학부모들은 이제 학교도 언제든지 총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드락 브릿지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이씨는 “뉴스를 보고 너무 무서웠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아이들 학교 보내기가 무섭고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총기 사고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스와니에 거주하는 김씨는 6세 아이를 두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곧 학교에 가야되는데 저런 뉴스를 보니 너무 두렵다”라며 “이곳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얼마전 스쿨버스 총격사건도 있지 않았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메트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학교들은 안전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추가 인력 배치와 함께 정기적인 순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귀넷 경찰은 25일 발표문을 통해 “(텍사스 총격사건) 희생자들의 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귀넷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범죄예방위원회는 조지아주 총기규제 완화에 따른 총기사고 예방을 위해 교육세미나를 마련 할 예정이다. 이초원 한인범죄예방위원회 이사는 “최근 텍사스에서 일어난 참사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인범죄예방위원회도 세미나를 준비해 총격범죄 예방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