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디펜스, 참사 며칠 전 논란의 사진 게시
“‘총기난사 흉기’ AR-15 선전하려 성경까지 왜곡”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숨진 참사에 사용된 총기의 제조사가 총을 든 어린이 사진을 홍보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더힐 등에 따르면 이번 참사를 저지른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사용한 반자동소총의 제조사인 대니얼 디펜스는 사건 전인 이달 16일 총을 들고 있는 어린이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은 어린 소년이 이번 사건에 쓰인 총과 유사한 소총을 양 손에 들고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었다. 사진에는 회사 로고의 워터마크도 찍혀 있었다.
대니얼 디펜스는 사진과 함께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성경 구절(잠언 22장 6절)을 인용한 글과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참사 이후 대니얼 디펜스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해당 트윗은 인터넷 아카이브 사이트에 저장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니얼 디펜스가 젊은층에게 치명적 무기를 마케팅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니얼 디펜스가 화기 및 무기를 공격적으로 판촉한 트윗과 소셜미디어 게시물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총기 반대 단체인 기포즈 법률센터는 “AR-15 판촉을 위해 성경 구절을 왜곡하는 것이 총기 제조사들의 마케팅 기법”이라며 “이윤을 위해 폭력을 상업화한 데 대해 총기 제조사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에 사용된 소총은 AR-15 계열이자 미군이 사용하는 M4 카빈을 모델로 한 DDM4 V7으로, 대니얼 디펜스는 웹사이트 홍보 영상에서 “누구에게나 완벽한 소총”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약 2천달러(약 250만원)다.
대니얼 디펜스는 이번 참사 후 “악마적 행위에 의해 가족을 잃은 이들과 충격에 빠진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수사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