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부터 갈바리까지
사단의 분노의 폭풍이
예수에게 휘몰아쳤다
온 하늘과
타락하지 않은 세계들이 주목한
그의 투쟁의 마지막 장면들을 보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 라는
그의 비통한 부르짖음을 들어보라
아버지의 임재가 거두어지고
죽음과의 마지막 큰 싸움에서 오는 혹심한 슬픔 때문에
탄식하며 땀구멍에서 흘러나온 피땀이
물방울처럼 땅에 떨어지고
구원을 간청하는 기도가
그의 입술에서 세 번이나 흘러나오는 것을 보라
살기 가득한 폭도들의 손에 팔려
조롱과 모독을 받으며 이 법정 저 법정으로
급하게 끌려 다니는 희생 제물을 바라보라
가장 사랑하는 제자 중 한 사람이
저주와 맹세로 그분을 부인하는 것을 들어보라
이 얼마나 무서운 광경인가!
밤중에 겟세마네에서 잡혀
이 재판정 저 재판정으로 끌려 다니고
제사장들과 산헤드린
빌라도 앞에서 각 두 번,
헤롯 앞에서 한 번 고발을 당하고
조롱과 채찍에 맞고 정죄 받는 그를 보라
예루살렘의 딸들의 통곡과
잡다한 무리들의 조롱을 들으면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못 박히기 위하여 나아가는 그를 보라
이제 십자가상에서
억눌렸던 그의 정신으로부터 어둠이 걷혔을 때에
다시 육체적 고통을 느끼고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하신다
타는 입술을 바라본 한 로마 군인이
동정심으로 우슬초 막대기에 해융을 매어
포도주 그릇에 찍어 예수께 드린다
상처 난 관자놀이에서 피가 쏟아지고
이마는 피땀으로 범벅이 되고
손과 발에서 흐르는 피는
바위 위에 방울방울 떨어지는데
못 박힌 상처들은 몸무게 때문에 크게 찢어진다
그의 영혼이 세상의 죄 짐에 눌려 헐떡이며
몰아쉬는 호흡은 점점 빠르고 깊어만 간다
“내가 목마르다”!
예수를 죄인의 괴수로 믿도록 선동하고
그를 증오하도록 악인들과 동맹한 사단의 대리자들
대 반역자의 정신으로 충만한 인간들이
비루하고 야비한 말로 욕설을 퍼붓는 모습을 보라
흠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무참하게 달리어
채찍에 맞아 찢어진 그의 살을 보라
그처럼 자주 축복하시기 위하여 펴시던 그의 손이
나무 막대기에 못 박힌 것을 보라
사랑의 봉사로 피곤할 줄 모르던 그의 발이
나무 기둥에 못 박힌 것을 보라
고귀한 그의 머리가 가시관에 찔려
비통하게 부르짖는 그의 떨리는 입술을 보라
그가 온 힘을 다해 참는것
곧 머리와 손과 발에서 흘러내린 핏방울
몸을 그토록 괴롭힌 고통,
아버지께서 얼굴을 숨기심으로
영혼을 가득 채웠던 말할 수 없는 고민은
우리에게 이렇게 강하게 호소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같은 죄악의 짐을 지기로 선택한 것은
다 그대를 얻기 위한 목마름 때문이다
사망의 권세를 깨뜨려 낙원의 문을 열고
성난 파도를 잔잔케 하고
거품이 이는 파도 위를 걸으며
귀신을 떨게 하고 질병을 쫓아내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고 죽은 자를 살리셨던 그가
자기 자신을 제물로 십자가 위에 바친 것은
다 그대를 얻고 싶어하는 애타는 목마름 때문이다
죄를 짊어지신 그가
거룩한 공의의 진노를 견디시고
죄 그 자체가 되심은
그대를 구원하기 위한 목마름 때문이다
지금도 그대 영혼을 위하여
그는 “내가 목마르다”고 외치고 있다
– 요한복음 19:28 –
김광오
-독립 유공자 후손
-삼일운동 유엔/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미국 콜로라도 덴버지부 싱임고문
-The Famous Poet Society 미국 시협주관 영시(英詩) 응모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로 당선되어 미국 시단 등단
-서울문학인 시 신인상으로 한국 시단 등단
-시집 “하나님의 섭리와 언약의 역사”
-시집 “메시아의 눈물” 출간(서울문학출판부)
-영어 시집(한영판) The Tears of the Messiah 출간 (시조사)
-애틀란타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