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 때 생존한 아이들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27일 A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1살 생존자 미아 서릴로는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의 대량 살상극에서 살아남기 위해 숨진 친구의 피를 온몸에 발라 죽은 척하는 지옥과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
서릴로는 사건 당일인 지난 24일 반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났다고 했다.
곧이어 라모스가 교실로 쳐들어와 친구와 교사를 향해 총을 마구 쐈다. 총알은 서릴로의 옆을 스쳐 지나갔고 파편은 그의 머리와 어깨로 튀었다.
라모스는 서릴로의 반 친구들을 살해한 뒤 다른 교실로 이동했다. 서릴로는 옆 반에서 울리는 총성과 비명을 들었고 범인이 다시 돌아와 총을 쏠 수 있다는 생각에 생존한 다른 친구와 함께 숨진 급우들의 피를 몸에 발랐다.
이어 숨진 교사의 휴대폰으로 911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뒤 누워서 죽은 척하고 장시간 구조를 기다렸다.
그는 총격에 따른 충격으로 남자와 얘기하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10살 새뮤얼 살리나스도 총탄 파편으로 허벅지에 상처를 입은 뒤 범인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고자 이미 숨진 것처럼 행동했다.
살리나스는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범인이 선생님을 먼저 쏜 다음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제이든 페레스(10)는 총소리를 듣고 가방을 보관하는 곳에 숨었다면서 “같은 일이 또 생길 수 있다.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들 증언에 따르면 총격범 라모스는 범행 당시 잔혹한 행태를 보였다.
그는 교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굿 나잇'(Good Night)이라고 말한 뒤 총을 쐈다. 총을 난사한 뒤에는 음악을 틀기도 했다.
서릴로는 “사람들이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범인이) 슬픈 음악을 틀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