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 중인 ‘모나리자’를 덮고 있는 유리에 케이크를 던진 남성(36)이 경찰에 붙잡혔다.
파리 검찰청은 이 남성을 정신병원으로 옮겼으며, 문화재 훼손을 시도한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AFP, AP 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트위터에 ‘뤼크'(Lukeee)라는 이름을 쓰는 사용자가 전날 올린 영상을 보면 상·하의 모두 하얀 옷을 입은 남성이 프랑스어로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구체적인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영상 속 남성은 이어 “모든 예술가여, 지구를 생각해달라. 내가 이 일을 한 이유다. 그저 지구를 생각해달라”고 소리쳤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케이크를 던지는 장면은 담기지 않았으나, 박물관 직원이 유리에 묻은 생크림으로 보이는 흰색 물질을 닦아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뤼크’는 “할머니처럼 옷을 입은 남자가 휠체어에서 뛰어내리더니 모나리자를 덮고 있는 방탄유리를 깨려고 했다”며 “그런 다음 케이크를 유리에 문질렀다”고 설명했다.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립스틱을 바른 영상 속 남성은 박물관 경비들에게 끌려가기 전에 장미를 여기저기에 뿌리기도 했다고 ‘뤼크’는 덧붙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1956년 12월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당한 이후 유리에 덮인 채 관객을 만나왔다.
박물관 측은 2005년부터 ‘모나리자’를 온도와 습도를 조정할 수 있는 강화유리 안에 넣어놨다.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모나리자를 향해 찻잔을 던졌으나, 작품을 덮은 유리나 작품 모두 손상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