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30여개국 550건 이상 확진” 보고
조지아 보건부(DPH)는 1일 애틀랜타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원숭이두창으로 보이는 증상을 나타냈다. 이 남성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DPH는 이 남성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두창인지 원숭이두창인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남성을 격리시키고 이 남성과 접촉했던 이들을 추적하고 감염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열대우림 지역의 풍토병이다. 그동안 아프리카에서만 유행하던 병이였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550여건 이상이 발견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유타, 매사추세츠, 플로리다 등에서 총 18건 의심사례가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은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비풍토병 지역의 경우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원숭이두창 증상은 두창과 비슷한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최근 해외여행과 대규모 행사에 대한 제한이 해제되면서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며 “이번 여름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 추가 전파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데 이어 1일 현재 비풍토병지역 30여 개국에서 55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러한 확진자 통계를 공개하며 발병국에 경계를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계속 진화하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현재로선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두드러진다면서도 밀접한 신체 접촉이 이뤄지면 누구든지 감염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풍토병 이외 지역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돌출한 점에 비춰 한동안 포착되지 않고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전날 성명에서 지금까지의 사례 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미 4월 중순 전파가 진행 중이었음이 분명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