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는 3일 발표한 5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39만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일자리 수는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1만8000 개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전월(43만6000 개)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해 최근 13개월 만에 가장 증가폭이 적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미 언론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통화긴축 정책으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들이 경제 전망을 낙관하면서 고용을 늘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에서 8만4000 개, 전문사무서비스업에서 7만5000 개, 물류·창고업에서 7만5000 개, 건설업에서 3만6000 개의 일자리가 각각 늘어났다.
5월 실업률은 3.6%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최근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치였던 2020년 2월(3.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연준이 고용 회복의 척도로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소폭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보다는 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달러(0.3%) 오른 31.95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보다 5.2% 증가해 4월(5.5%)보다는 임금 급등세가 다소 꺾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보고서는 미 노동시장의 강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를 고려하면 향후 고용 관련 지표들이 다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