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는 4일 8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 북한의 무력 시위는 역내 평화를 해치는 행위라면서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을 강하게 규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보도를 잘 알고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노골적이고 반복적인 위반을 규탄하고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함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일이 미군이나 그 영토 또는 우리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이 안 된다고 평가하지만, 이러한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또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통과 같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5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 등 여러 지점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북한이 한꺼번에 탄도미사일을 8발이나 쏜 것은 이례적으로, 전날 끝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무력 시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세 번째로,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여러 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지 11일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