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매일 피 묻히게 될 것”
최근 뉴욕주 버팔로 수퍼마켓,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캘리포니아주 교회 등 미 전역에서의 무차별 총격사건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귀넷 카운티 한인 학생이 총기규제를 촉구한 기자회견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치트리 리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5세의 타일러 이(이준섭)군은 지난 3일 로렌스빌에 있는 귀넷 법원행정센터에서 조지아주 의회와 주정부가 총기 규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기자회견에는 제임스 맥클레어 귀넷 카운티 경찰국장, 도나 맥 레오드 주 하원의원, 자스민 클라크 주 하원의원, 테레스 존스 귀넷 교육위원회 위원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군은 “어느 날 누군가가 스와니에 있는 저희 고등학교로 들어와 저를 총으로 쏴 죽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왜냐하면 주정부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텍사스 유밸디에서 일어난 일과 막을 수 있었던 다른 수많은 비극을 예방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군은 총기난사 참사가 잇따르자 도나 맥 레오드 주 하원의원에 연락했고, 함께 기자회견을 열기로 약속했다.
한국에서 이민을 온 부모를 둔 이군은 애틀랜타 태생으로 13세부터 정치에 관심을 두고 활동을 해왔다. 이군은 커뮤니티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직접 지역 인사의 선거 캠프에 뛰어들었다. 2020년 캐롤린 보르도 하원의원 선거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캠페인에 봉사자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밸디 사건에서 보듯이 용의자가 쉽게 총기를 구입할 수 있었고, 어린이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