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지아 연회 70개 교회 탈퇴
성소수자 소극적 대처에 반발
한인교회 10여곳 움직임 없어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 연회 소속 70개의 교회가 연회의 성소수자(LGBTQ) 정책에 불만을 갖고 교단을 탈퇴한 가운데 아직 한인 교회들의 이탈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탈퇴한 교회들은 연합감리교회 북조지아 연회가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좀 더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감리교회 교단 내에서는 LGBTQ 공동체 포용과 관련해 논란이 돼왔다. 2019년 연합감리교회는 총회에서 대표단은 감리교회 목회자들이 동성결혼식에 참여하거나 동성 결혼을 주례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계속해서 내부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고 이 문제를 두고 교단 분리 문제까지 논의됐다.
특히 지난해 북조지아 연회가 소속 교회 중 가장 큰 규모인 마리에타의 마운트 베델 교회 담임목사인 조디 레이를 교체하려고 했다 탈퇴 문제가 커졌다. 그는 동성결혼 주례 허용 움직임에 강력한 반대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800여개의 북조지아연회에는 약 10개의 한인교회들이 소속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 탈퇴를 신청한 교회는 없었다.
다만, 북조지아연회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800여개 회원 중 약 20~25% 의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한인 교회들은 대부분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보수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북조지아 연회 대표단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애슨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반발하는 교회들에 대한 탈퇴 허용 여부를 투표했다. 연회원들은 이들의 탈퇴에 대해 찬성 1176표, 반대 91표, 기권 55표로 승인했다.
이번에 탈퇴한 70개의 교회들은 직전 12개월치와 향후 12개월치의 연회 부담금, 부채 등을 지불하고 교회의 재산을 갖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된다.
가장 먼저 1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동남부의 마운트 베델교회는 UMC를 떠나 독립교회가 되기 위해서 교단에 131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토지, 건물, 현금 등을 포함한 베델교회 자산의 가치는 약 3670만 달러로 전해진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