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가격 치솟는데 툭하면 결항
여름 성수기 맞아 불편 더욱 가중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김혜진씨(35)는 얼마 전 한국 출장길에 다녀왔다. 높은 항공권 가격에 직항이 아닌 연결편을 통해 다녀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연착과 지연으로 인해 20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출발 직전 연결편의 환승지가 변경돼 당황스러운 상황도 벌어졌다. 또 수하물도 제때 나오지 않아 이를 해결하느라 4시간가량 공항에서 애를 먹어 하루가 넘는 시간을 이동하는데 허비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전후해 여행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인력난으로 여행객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항공권 가격은 급등한 반면 서비스 향상은 커녕 ‘고생길’이라는 불만이 섞여 나오고 있다.
김씨는 “저렴한 항공편을 사용하느라 연결편을 사용해 다녀왔는데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고생길이었다”라며 “공항에 직원들이 없어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간 억눌렸던 보복 소비로 인해 수요가 몰려 항공권 티켓 가격이 치솟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틀랜타발 한국행 직항 왕복 비행기는 1인당 3000달러가 넘는 상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최소 30% 이상 올랐다.
항공 여행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인력난 때문이다. 항공 관제, 각종 납품 업체, 계약업체 등의 인력 부족으로 지연과 결항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되면서 항공편 대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에만 애틀랜타 허츠필드-잭슨 공항에서 항공편 90여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며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연되는 항공편도 적지 않았다.
승객들이 겪는 이같은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2년간의 항공업계 침체로 인력이 다른 곳으로 많이 빠져나갔는데 이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선 최소 2시간 전, 국제선은 최소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