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이 진짜 와버렸구나ㅠㅠ”
현역 최고령 연예인이자 국민MC로 불린 송해(95·본명 송복희)씨가 별세한 8일 오후 트위터에서 1만2000여명 넘는 네티즌이 리트윗한 글 중 일부다.
글쓴이는 “언젠가는 (별세 소식이) 진짜일 날이 올 줄 알았는데 그날이 오늘이네”라며 탄식했다.
온라인에서도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와의 갑작스러운 작별”을 슬퍼하는 글이 쏟아졌다.
오후 4시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는 ‘송해 별세’ ‘송해 할아버지’라는 단어였다. 각각 3만3100여회와 1700여회 넘는 글이 트위터에서 쓰였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이끌며 국민MC로 불려온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비보를 믿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인이라면 송해 선생님만큼은 영원히 계셔줄 거라 생각했을 것” “인생에서 들은 가장 충격적인 네 글자(송해 별세)”라는 반응이 나왔다.
“전국~노래자랑!”이라며 일요일마다 울려 퍼졌던 그의 목소리는 유년 시절 혹은 ‘가족’을 떠오르게 하는 추억이기도 하다.
“어릴 때 할머니랑 ‘전국노래자랑’ 보는 게 주말 낙이었다” “송해 할아버지 덕분에 할머니랑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는 추억담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송해 선생님은 내 전 생애를 관통한 일요일의 추억”이라고 적었다.
그의 부고를 전하는 인터넷 기사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별세 소식을 알리는 한 속보 기사에는 “기사로 본 그 어떤 부고보다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전국을 누비시며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일부 시청자는 오랜 세월 TV를 통해 즐거움을 전해준 그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평생 전국을 즐겁게 하다 가신다” “서민 웃음을 책임진 국민 MC”라면서다.
“이제는 국민MC가 아니라 천국MC” “천국노래자랑 하러 가셨다고 믿겠다” 등처럼 ‘영원한 현역 MC’로 불리는 그가 하늘에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하는 이들도 많다.
트로트 가수이기도 한 송해씨가 말년에 부른 ‘내 인생 딩동댕’이라는 곡이 회자되기도 했다. 송씨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되돌아보고 지인들에게 감사하며 만족감을 나타내는 노랫말이다.
한 네티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노래 가사를 읊조리며 그를 추모했다. “이만하면 괜찮아. 내 인생 딩동댕이야.”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