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하위변이 두 종이 확산하고 있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8일 밝혔다.
CDC의 자료에 따르면 하위변이 BA.4와 BA.5는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13%를 차지했다.
CDC 추정치에 다소 오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주일 전만 해도 두 변이 비율이 7.5%였고, 5월 초에는 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변화다.
두 하위변이는 텍사스와 뉴멕시코, 알칸사스,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주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두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22%까지 올랐다.
알렉스 그레닌저 워싱턴대 바이러스학 연구소 부소장은 CNN에 “여름에서 겨울로 가면서 이 두 변이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준이 되리라 예상한다”며 “확진자수가 늘고 (이에 따라)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큰 부담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팬데믹 이후 4번째 정점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현재의 감염률이 실제로는 훨씬 높다고 본다.
올해 1월과 2월 처음 보고된 이 두 새 변이는 이미 전 세계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이 두 변이가 50개국에서 발견됐다고 집계했다.
오미크론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에서는 이미 두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포르투갈에서는 1일 BA.5가 확산하면서 2만6천848명이 감염돼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올해 2월 17일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두 변이가 전파성과 중증도, 면역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며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새 감염 사례 중엔 여전히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1의 비중이 크지만 일부 전문가는 BA.4와 BA.5가 결국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들 하위변이가 감염과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해 더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