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였던 미국인이 병원을 탈출한 후 미국으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텍사스에 거주하는 48세 남성이 멕시코 휴양지 푸에르토바야르타를 방문했다가 원숭이두창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
지난달 독일을 방문한 후 미국에 머물다 지난달 27일 푸에르토바야르타에 도착한 이 남성은 기침, 오한, 근육통과 얼굴 농포 등이 나타나자 지난 4일 한 사립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이 남성에게 격리 후 원숭이두창 검사를 받으라고 말했으나 이 남성은 말을 듣지 않고 병원에서 달아났다고 멕시코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추적에 나섰지만, 그는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남성이 미국에 돌아와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멕시코 측에 전했다.
할리스코주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푸에르토바야르타의 해변 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 사이 이 파티에 참석했던 이들 중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감염병으로, 최근 유럽, 미주 등 비풍토병 지역에서도 1천 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며 이례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유럽에 다녀온 한 미국인이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