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사상 첫 5불선 돌파
공급부족… 6불대도 시간문제
전국의 자동차 개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레귤러등급 기준 갤런당 5달러선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정유사들의 정제능력 감소 등이 공급부족 사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증산 조치를 취해도 수요를 따라기엔 역부족이어서 올 여름 전국의 개스값은 갤런당 6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개스버디닷컴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개스값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선을 넘어섰다. 전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개스값도 갤런당 4.97달러까지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0달러(약 62%)나 오른 수준이다.
다행히 조지아주의 개스값은 아직까지 갤런당 4.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인접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평균 가격도 4.54달러에 머물고 있다.
전국 휘발유값은 지난 3월 초 14년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퍼펙트 스톰’을 만나게 된다. 최근 JP모건은 개스값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올 여름 전국 평균 갤런당 6.2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스값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개스 주유를 위한 비용이 4인 가구 평균 식비(월 1000달러)의 4분의 1에 달하고 있다. 차량 한 대에 개스를 가득 채우는 데 드는 비용은 약 80달러로, 1년 전 약 49달러에 비해 30달러 이상 더 든다.
개스값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통은 고속도로에서 나타나고 있다. 개스가 충분치 않는데도 주유를 미루다 고속도로 상에서 차가 멈춰버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AAA는 지난 4월 개스가 떨어져 차가 멈췄다는 비상 연락을 받고 출동한 사례가 5만787건으로 작년보다 32% 급증했다. 올들어 이같은 신고는 이미 20만건을 넘어섰다.
개스값 피크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레고리 브루 예일대 잭슨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칼럼에서 “역사적인 에너지 위기”라 명명하고, 증산 노력에도 당분간 국제유가 오름세를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라고 했다. 이어 “9월 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배럴당 122.11달러에, 이날은 121.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책 포럼 딜북DC 서밋에서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떨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휘발유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낮은 상태를 유지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상승 조짐을 보였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각국가 러시아산 석유 가격의 상승 폭을 일정 수준 아래로 제한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