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워싱턴DC의 1·6 의사당 폭동 사태에 가담한 공화당의 미시간주지사 유력 후보가 9일 연방 수사당국에 전격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시간주지사에 출마한 부동산 중개업자 라이언 켈리(40)를 이날 오전 미시간주 앨런데일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FBI와 워싱턴DC 연방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켈리는 허가 없이 제한구역에 들어가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고 연방 재산을 훼손하는 등 모두 4개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법원은 이날 곧바로 켈리의 석방을 명령했다.
이날 체포는 의사당 폭동 사태를 조사해온 미 하원 특별위원회의 공개 청문회 직전에 이뤄졌다.
켈리는 작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시위대가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 동참, 의회 경찰관을 밀치고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그는 건축 구조물 위로 기어올라가 다른 시위대에 의사당으로 넘어오라는 손짓을 보내고, 금속 바리케이드를 허물려는 다른 폭도를 도와주기도 했다고 FBI와 검찰은 밝혔다.
수사당국은 당시 영상에 찍힌 켈리의 의상이 그가 2020년 5월 미시간주 랜싱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했을 때 입었던 옷과 비슷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랜드래피즈 교외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켈리는 2020년 4월 미시간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반대하는 무장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같은 해 6월에는 자신의 동네에서 남부연합 병사의 동상 앞에서 열린 흑인 단체 시위에 맞서기 위해 50명의 민병대원을 소집한 적도 있다.
그는 오는 8월2일로 예정된 미시간주지사 공화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공화당 경선 승자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그레천 휘트머(민주) 현 주지사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