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 입국자 코로나 의무격리가 해제되면서 모처럼 부모님을 찾아뵐 생각에 항공권을 알아보던 유학생 소피 한씨는 깜짝 놀랐다.
인터넷에 시세 검색을 해보니 6월12일 출발 7월1일 귀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왕복 항공권이 무려 5,017달러였다.그나마도 직항이 아닌, 델타항공이나 대한항공 1회 경유 가격이었고 직항 노선을 선택하면 시간에 따라 8000달러에서 1만1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기자가 다음달 7월5일 출발, 같은 달 17일 귀국 일정으로 한인타운에 있는 S여행사에 문의해 본 결과,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 애틀랜타-인천 왕복 항공권 가격이 4000달러를 훌쩍 넘었다. 그나마 주중 가격이고 주말을 끼게 되면 더 비싸진다는 답변을 들었다.
방학 시즌과 코로나 격리 해제가 맞물려 한국행 항공권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미국 학교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5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항공권 성수기로 연중 티켓값이 가장 비싸지만 올해는 격리 해제까지 더해져 한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항공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팬데믹 때 바닥까지 떨어졌던 만큼 반사적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한국행 항공여행은 가족 동반이 많아 가격 폭등 부담이 가족 수에 비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행 항공권 가격 폭등으로 한인여행 업계 모국방문 관광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여행상품 가격에 항공권 요금이 예약 당시 요금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격리와 백신 의무 같은 규제가 풀려 모국방문 문의가 많았지만 항공요금이 비정상적일만큼 급등하면서 예약이 멈췄다”며 “7월 중순이면 항공요금이 다소 내려가지만 한국은 여행 성수기로 호텔 가격이 올라 가을로 모국방문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행 비수기는 8월 중순부터 11월말이다. 애틀랜타 서울국제여행사 관계자는 “8월 15일 이후 비수기에 접어들면 대한항공 2400불, 델타 2100불선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 이라면서 한국 방문 일정을 비수기로 조절하면 다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애틀랜타중앙 디지털 에디터 최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