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존중 없으면 유명무실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 소통창구를 자임한 새로운 단체 카톡방(단톡방)이 개설됐다. ‘애틀랜타 한인정보 공유방’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23일 출범한 이 단톡방엔 한달 반만인 6월 10일 현재 320 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인정보 공유방 대니얼 성(Daniel Seong) 관리자는 공지를 통해 “본 단톡방은 애틀랜타 거주 한인들에게 한인회를 비롯한 모든 한인 단체들이 한인사회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게시하는 곳”이라며 “원활하고 신속한 정보공유로 한인사회가 하나가 되고, 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할 수 있는 대표 커뮤니티 채널로 자리 매김하겠다”며 개설 취지를 밝혔다.
애틀랜타한인회 이홍기 회장도 한인정보 공유방 출범을 환영하며 “애틀랜타의 비상 상황이나 홍수, 토네이도와 같은 급격한 날씨 변동, 응급 교통상황 등 한인사회에 긴급히 알려야 할 일이 발생했을 때 중요한 소통 교류의 창구가 될 것”이라는 격려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동남부 한인사회엔 이미 다양한 카카오톡 단체방이 개설되어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앨라배마주 어번대학 한국홍보관 ‘코리아 코너’ 자문위원회가 2017년 3월 시작한 ‘코리아코너 정보방’으로 한때 분리 소동도 겪었지만 지금도 2800명 가까이 참여하고 있다. 또 2021년 7월 오픈 단톡방으로 출범한 ‘어번 코리아’도 두개의 카톡방이 각각 1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소식을 나누고 있다. 또 2019년 4월 테네시주 내쉬빌한인회(회장 신희경)가 개설한 ‘내쉬빌 한인방’도 현재 3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밖에 각 업종별, 단체별 소통을 위한 단톡방도 많다.
하지만 늘어난 단톡방 숫자만큼 부작용도 종종 지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무분별한 광고 게재나 잘못된 정보 퍼 나르기다. 또 특정 정파나 종교 관련 글로 인한 언쟁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둘루스에 사는 캔디스 김(61)씨는 “단톡방 예절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곧 그 커뮤니티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식에 벗어나는 글이나 본인에게만 중요한 정보나 소식을 막무가내로 퍼 나르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와니 거주하는 박정옥씨(39)도 “나도 모르게 특정 단톡방에 초대되어 있어서 당황스러웠지만 가끔 유용한 정보도 있어 나가지 않고는 있다”면서 “매일 똑같은 광고나 이미 다른 곳에서 봐서 알고 있는 뉴스가 되풀이해서 올라올 때는 피곤해서 탈퇴를 고민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한 듯 한인 정보방도 수시로 공지를 통해 ‘단톡방 예절’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오전 8시 이전이나 오후 9시 이후에는 메시지를 보내지 말고 ▶비방, 욕설은 물론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뉴스나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펌글과 정치, 종교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글은 게시하지 말며 ▶광고글은 2일 1회로 제한하며 ▶각종 게시물에 대한 문의는 단체방 대신 개별 카톡으로 해 줄 것 등이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