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 주지사, 7개 기업에 서한
“로 대 웨이드” 판결 뒤집으면 조지아서 여성인력 유지 어려워”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최근 조지아주 토박이 7개 기업에 서한을 보내 자기 주로 옮길 것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머피 주지사는 지난달 25일자로 발송된 서한에서 연방 대법원이 여성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 “조지아에서는 여성의 안전과 삶의 질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 의회는 2019년 임신 6주후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이른바 ‘심장 박동법’을 제정,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서명했으나 이듬해 연방 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에 위배된다며 시행 중지 판결을 내렸다.
머피 주지사는 “연방 대법원이 판결을 뒤집을 경우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하지 않는 조지아에서 기업들이 우수한 여성 인력을 유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뉴저지주는 “여성의 낙태권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피 주지사의 서한을 받은 조지아 7개 기업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뉴저지주는 디지털 미디어, 금융서비스, 정보기술, 제조업 분야의 기업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피 주지사실은 조지아외에도 낙태금지법을 제정한 플로리다, 미주리, 오하이오, 텍사스 등의 50여개 기업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실은 이같은 사실을 문의할 때까지 머피 주지사의 서한 발송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AJC는 전했다.
조지아는 2015년 메르세데스 벤츠 북미 본사를 애틀랜타 지역에 유치했으며, 러버메이드 제품을 생산하는 뉴웰 브랜즈를 뉴저지로 옮겨간지 3년만에 다시 유치하는 등 치열한 기업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