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도 브로콜리는 절대 입에 대지 않고 감자 칩 중독은 여전한 사람들이 있다.
미국 터프츠(Tufts) 대학 인간 영양 연구 센터(Human Nutrition Research Center)의 줄리 저비스 교수 연구팀은 특정 미각 관련 유전자들과 선호하는 특정 식품군(food group)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심장 건강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 6천200여 명의 유전자 검사와 식단에 관한 자세한 설문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에 발표된 유전자 연구 자료 분석을 통해 5가지 기본적인 맛인 쓴맛, 짠맛, 신맛, 단맛, 칼칼한 맛 하나하나와 연결된 변이유전자들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어 이 변이유전자들이 특정한 맛에 대한 개개인의 민감도에 미치는 누적 효과(cumulative effect)를 점수로 산출해 냈다.
이를테면 유전적으로 쓴맛 점수가 높은 사람은 쓴맛 감지에 특별히 예민했다.
전체적으로 쓴맛에 예민하게 만드는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은 통곡물(whole grain)을 별로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짭짤하고 매콤한 맛에 유별나게 예민한 사람은 야채를 덜 먹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단맛 점수가 높은 경우는 어떤 특정 식품군과 연관이 없었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단맛 점수가 높은 사람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낮은 패턴을 보였다. 중성지방 수치는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을 때 올라간다.
맛에 대한 점수가 반드시 선호하는 식품과 좋아하지 않는 식품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연구 결과는 미각 관련 유전자가 식품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식사는 문화의 차이, 경제적 형편 등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유전자가 식품 선호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푸른 잎 채소가 건강에 좋은 식품인 줄은 알면서도 그것이 먹기 싫은 이유를 모른다. 유전자의 영향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식품영양학 전문가들은 미각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더 정확한 다이어트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이제는 일반적인 다이어트 조언에서 벗어나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맞춤형 조언으로 옮겨가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질 때가 되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화상으로 열린 미국 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