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항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항공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항공편 취소나 지연 사태 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항공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여행 수요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시니어 조종사나 승무원에게 조기 퇴직을 독려하는 등 대규모 직원 감축을 단행한 바 있다.
항공사와 공항은 폭발하는 수요에 부랴부랴 인력 확보에 나섰지만 다른 직종으로 전업한 직원이 많아 단기간에 인력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CNN 방송은 지난 17일 미국에서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9000건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델타 항공은 19일에만 248건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도 각각 90건과 96건을 취소했다.
런던 개트윅 공항과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주로 취항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인 이지젯도 두 공항에 인력이 없어 운항 편수를 줄였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구인난이 내년을 넘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 경영자는 “조종사 인력 부족 문제는 현실이며, 항공사 대부분은 조종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항공편을 제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 5년 동안 그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잠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항공 최고 경영자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최대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항공사가 현재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업계는 회복된 여행 수요로 인해 올해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팬데믹 이후 뛰어오른 항공 수요 덕에 세계 각국 항공사가 지난 2년간 겪은 손실을 회복하고 2023년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윌리 월시 사무총장 역시 1분기까지 항공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이어지겠지만 내년에는 항공업계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