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동안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벨기에에 사는 일본인이 온라인 선거운동으로 도쿄 구청장에 당선되는 일이 생겼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중부 루뱅시에서 10여년간 가족과 사는 기시모토 사토코(47)가 19일 도쿄도 소속 스기나미구 구청장 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을 이기고 당선됐다.
스기나미구는 인구 50만명이 넘는 지역으로 루뱅시에서 무려 9천334㎞ 떨어졌다.
기시모토는 네덜란드의 비영리 싱크탱크 트랜스내셔널연구소(TNI)에서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하다가 출마했다.
그의 남편은 벨기에 현지 언론에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코로나19 위기에 아내는 루뱅시에서 일본의 온라인 대중 토론회에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정치에 관심이 컸고 TNI 일을 하며 (정치에 대해) 잘 알기도 한다”며 “일본에서 진보 운동으로 인기를 얻었고 스기나미구청장 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 인지도를 올린 기시모토는 선거를 앞두고 일본으로 귀국해 대면 유세를 이어갔다.
선거 결과에 매우 놀랐다는 남편은 “아내의 정치적 메시지가 많은 시민에게 통한 것이 분명하다”며 “아내는 민영화를 덜 원하고 시민 참여는 더 많이 원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현재 막내아들의 학교 문제로 가족 전부가 일본으로 가는 것은 아직 불확실하다면서도 아내가 먼저 일본에 들어가 살고 나머지 가족은 이후 합류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