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보조 효과 입증 자료 제출 못해
담배 니코틴 함량 낮추는 방안도 검토
전자담배 ‘쥴’이 자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식품의약국(FDA)이 곧 쥴 제조업체인 쥴 랩스에 대해 미국 시장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쥴은 단맛이나 과일 향이 나는 전자 담배로 미국 시장 1위에 오른 업체다. 그러나 청소년 흡연을 부추긴다는 비판 속에 FDA 등 정부 기관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FDA가 지난 2020년 모든 전자담배 제조 업체에 금연 보조 효과를 검토하기 위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을 계기로 쥴의 시장 전망이 더욱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앞서 쥴의 경쟁업체인 RJ레이놀즈사의 전자담배 브랜드인 ‘뷰즈’는 지난해 FDA의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FDA는 당시 성명에서 자료 분석 결과 뷰즈의 독성이 일반 담배와 비교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뷰즈의 전자담배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거나 흡연량을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단맛과 과일 향이 나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중단한 쥴은 맨솔과 일반 전자담배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FDA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쥴은 FDA의 판매 금지 명령에 이의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FDA는 쥴의 판매금지 명령과 함께 담배회사들이 니코틴 함량을 최소화하거나 중독성이 없는 수준으로 낮추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초 향후 25년간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그 일환이다.
미국에서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매년 약 48만 명이 사망하는데,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 중 1위가 담배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금연단체들은 FDA의 니코틴 함량 감축 조처가 현실화하면 암 발생률을 낮추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