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감금돼 성폭행당한 한 여성이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며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메모를 남기는 기지를 발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22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뉴욕시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에 감금돼 있던 여성 A씨(24)가 납치범 몰래 배달 앱을 통해 구조 요청을 보내 5시간 만에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음식 배달을 시키면서 요청사항에 ‘경찰을 불러달라’는 문구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온라인을 통해 알던 남성 케모이 로열(32)과 18일 처음 만나게 됐고, 그 만남은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로열은 A씨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브롱크스 이스트체스트 지역의 한 아파트로 끌고 갔고 음식 주문 외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19일 새벽 5시쯤 로열은 A씨에게 음식 배달을 시키라며 핸드폰을 넘겼고, 이때 A씨는 배달 앱 ‘그럽허브’를 통해 치퍼 트럭(Chipper Truck) 카페에 샌드위치를 주문하면서 “경찰에 신고해달라. 경찰인 것 티 내지 말고 함께 배달해달라”라는 메모를 남겼다.
주문을 받은 식당 직원은 메모를 확인한 뒤 곧장 사장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직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 6시 20분쯤 현장에 출동했고, 강간과 폭행, 감금 혐의 등으로 로열을 체포됐다. 그는 14일에도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카페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직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해 구조됐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지만, 우리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 경찰의 빠른 대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자 배달 앱 그럽허브 측은 치퍼트럭 카페에 연락을 취해 지원금 5000달러를 지급했다.
그럽허브는 “간단하지만 특별한 행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놀랐다”며 “그럽허브가 이 놀라운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