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오픈 일주일만에 코로나19 사태
200곳 돈 뒤 터커에 한식당 오픈 준비
“한식과 함께 한국 문화도 알리고 싶어”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를 ‘팝업 스토어’로 극복한 한인이 있다. 퓨전 팝업스토어 ‘바이트 오브 코리아'(Bite of Korea, BOK)의 이건우(33), 정지윤(32) 부부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민 1세대인 이씨는 평소 자신만의 가게를 갖는 게 꿈이었다. 이씨는 2020년 3월 오피스 건물에 있는 한 카페테리아 매장을 인수했다. 이 카페테리아에서 ‘승승장구’ 하기를 기대했지만 오픈 일주일만에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게 됐다.
이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시기는 저희에게 암흑같이 힘들었던 시기”라며 “첫 사업 시작인데 그걸 이겨내기가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석달을 기다렸지만, 코로나19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 없던 부부는 아내 정씨의 제안으로 한국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열게 됐다.
팝업 스토어(Pop-Up Store)는 ‘떴다 사라진다’의 의미를 가진 팝업창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짧은 기간 운영되는 임시 오프라인 매장을 뜻한다.
이씨는 키친이 없는 브루어리(Brewery)와 협업해 애틀랜타, 로렌스빌, 마리에타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한국 길거리 음식을 선보였다. 아내 정씨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퇴근 후는 물론 주말마다 팝업스토어로 출근해 힘을 보탰다.
이씨는 “2년 간 총 200여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며 “손님들이 음식을 맛볼 때마다 매장이 어디냐고 물었고 드디어 정식 식당을 오픈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몇달만에 카페테리아를 정리한 것과는 반대로 BOK는 팝업 스토어의 인기에 힘입어 오는 8월 말 터커의 ‘휴 하웰 마켓플레이스’에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BOK의 대표 메뉴는 잡채 불고기, 갈비, 비빔밥, 불고기 퀘사디아, 삼겹살 타코, 불고기 나쵸 등이다. 새 식당에서는 안동소주, 칵테일 소주, 막걸리 등 한국의 전통 술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씨는 “새로운 식당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더 나아가서는 한국 식당이 없는 터커에서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 문화를 잘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현재 BOK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위해 서버, 바텐더, 키친에서 함께 할 직원들을 찾고 있다. 이씨는 관심있는 이들은 언제든지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문의=470-330-7210
박재우 기자 . 사진 / BOK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