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외지역에서 89세의 고령 운전자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공원 산책로로 돌진해 소풍객 6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시카고 소방당국과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산림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오헤어국제공항 인근 쉴러 숲공원에서 고령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의 급발진 사고가 벌어져 산책로를 걸어 이동하던 6명이 부상했다.
소방당국은 “사고를 낸 89세 여성 운전자도 다쳤으며 차에 치인 6명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위협을 받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부상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차량 운전자는 공원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 올라 타 시동을 켠 후 갑자기 앞으로 돌진했다.
시카고 소방청장은 “운전자가 갑작스러운 건강상 문제를 겪었거나 실수로 운전장치를 잘못 조작했을 수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일 시카고 일원의 날씨가 모처럼 청량해 공원에 소풍객이 많았다”면서 현장에 응급구조 차량 5대가 출동해 부상자 모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주는 운전면허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주 가운데 하나로 간주된다. 일반적으로 4년에 한 번 운전면허를 갱신하며 81세부터 86세 노인의 경우 2년에 한 번 시력검사와 도로주행시험을 치러야 하고 87세 이상은 매년 면허 갱신을 해야 한다.
반면 인근 위스컨신주는 나이에 상관 없이 8년에 한번 운전면허를 갱신토록 되어있다. 단 60세 이상은 온라인 갱신이 불가능 하고 직접 차량관리국(DMV)을 방문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