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중파 방송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1987년 노스캐롤라이나 ‘송종순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꼬꼬무는 역사적 사건이나 의문의 사건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송종순 사건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받은 한인 송 씨의 이야기이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취재가 진행 중이고 방영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송 씨는 스무살때인 1980년 평택에서 미군과 결혼해 미국에 왔으나 2년만에 이혼하고 다시 프랑스라는 미국인을 만나 모세와 딸 에스터를 낳았다.
그러나 다시 남편과 헤어진 송씨는 1987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잭슨빌 시로 옮겨 두 아이를 데리고 모텔 등을 전전하며 식당 종업원으로 어렵게 생활했다.
아이들이 잠든 뒤 저녁마다 일을 나가던 중 그해 5월28일 오전 2시 모텔에 돌아와보니 두살배기 아들이 장롱속에 갇혀 질식사한 채 발견됐다.
송씨는 곧바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사건당시 ▲장롱이 넘어져 있었고 ▲TV의 위치가 옮겨져있었다는 이유로 송씨가 아들을 죽이고 사고가 난것처럼 위장했다며 2급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1988년 6월 열린 온슬로 카운티 고등법원은 송씨가 “내 탓이오(My Fault)”라고 증언한 것을 자백으로 처리, 증거없이 20년형을 선고했다.
1990년 6월 한 미국인을 통해 지역 한인 서승해 변호사와 김인묵 장로 등이 사건을 알게됐고 이들은 송씨 면회를 통해 사건을 검토한 결과 문화적 차이 등에 따른 억울한 누명이었음을 확신하고 ‘석방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1991년 12월30일 교포 13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주지사에게 전달, 석방을 호소했고 결국 한인 사회의 노력으로 1년 뒤 송씨는 사면을 받아 석방됐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