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존경받는 미국 역대 대통령으로 꼽히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흉상이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코넬대학의 전시대에서 사라졌다.
뉴욕포스트는 30일 코넬대가 최근 교내 도서관의 전시대에 설치했던 링컨 전 대통령의 흉상과 게티즈버그 연설을 기념하는 동제 명판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게티즈버그 연설은 링컨 전 대통령이 남북전쟁 당시인 1863년 북군이 대승을 거둔 게티즈버그에서 한 연설이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통치’라는 표현이 담긴 이 연설은 미국 역사에 남는 명연설로 꼽힌다.
링컨 전 대통령이 남긴 5장의 연설문 필사본 중 한 장을 보유하고 있는 코넬대는 게티즈버그 연설 150주년을 기념해 2013년부터 명판을 전시했다.
도서관 측은 한 교수가 링컨 전 대통령의 흉상과 연설 명판이 사라진 이유를 문의하자 “불만이 접수됐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교 측은 링컨 전 대통령의 흉상과 연설에 대해 어떤 불만이 제기됐는지는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링컨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을 탄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링컨 전 대통령이 1862년 다코다 전쟁으로 불리는 원주민의 반란 이후 38명의 원주민의 사형을 승인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지난 2020년 미국 전역에서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맹과 관련한 각종 동상과 기념물이 제거될 당시 링컨 전 대통령의 기념물까지 표적이 되기도 했다.
보스턴에서는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에 묘사된 노예 해방 장면 중 흑인들이 맨발에 무릎을 꿇고 있다는 이유로 제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