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속 일손 부족 완화 효과
“상용화는 아직 어려워” 시각도
스와니에 거주하는 김정근씨(30)는 최근 코리안 바베큐 전문식당 ‘아리랑K’에 방문해 신기한 경험을 했다.
서빙로봇이 반찬과 음식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물론 종업원이 서빙로봇이 가져온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놔야 했지만 김씨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김씨가 목격한 서빙로봇은 한국산 ‘LG 클로이(CLOi)’ 다. 최근 한인 기업 브라보 이테크를 통해 애틀랜타 한인타운에 등장했다.
또다른 한인 식당 유키 이자카야에서도 이를 사용하고 있다.
아리랑K 관계자는 1일 기자와 만나 “인력 부족의 이유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서빙로봇을 도입했다”라며 “현재 3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추가로 로봇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1만 2000 스퀘어 피트 크기의 매장에 룸이 20개 있기 때문에 서버들이 이전에는 뛰어다니기 바빴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서빙로봇이 있어서 서버들의 동선이 간편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비스 인력, 특히 식당업계는 종업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외식업협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은 최악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외식업 발전의 길이 가로막혀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김종훈 외식업협회장은 “작은 식당들은 인력난으로 가족들을 동원해서 운영 중인 실정”이라며 “코로나19,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한인 식당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난에 대응해 인력을 보조하는 서빙로봇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빙로봇은 레스토랑의 노동력을 분담하면서 음식 서빙 작업을 수행해 식당 업주들은 물론 종업원들에게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한인타운에서의 서빙 로봇의 상용화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협회의 김 회장은 “서빙로봇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엔 아직까지 기술 발전이 부족하고,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막을 수 없어 기술과 비용문제가 해결된다면 (서빙로봇 상용화는) 곧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서빙로봇이 운반한 음식을 종업원이 세팅하고 있다. 사진 / 윤지아 기자
박재우·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