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팁 두번 낼뻔” 불만 속출
식당은 “인력난 속 팁까지 야박”
최근 애틀랜타 한인타운의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둘루스에 있는 한식당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에 따르면 계산서에 이미 20%의 팁이 포함돼 있었고, 아랫 부분에 팁을 더하라며 추가 팁박스까지 보여주는 영수증을 받았다.
그가 “계산할 때 팁이 이미 포함됐는데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고 묻자 “다 아시는 것 아니냐”며 “20% 팁을 못준다고 하면 너무 적다”며 야단치듯 하는 대답을 들었다.
이같은 게시글에 대해 다른 커뮤니티 회원들도 나서서 식당측 자세를 비판했다. 아이디 b***은 “타주에서 오신지 얼마 안 된 분들이 피해 많이 볼까봐 걱정”, Z***은 “팁이 당연시돼 꼭 붙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M***는 “한두번 당한 것이 아니다”, 와***는 “팁 두번 내도록 추가 팁박스까지 프린트한 영수증을 받아서 더 낼 뻔 했다”등의 댓글이 함께 올라왔다.
애틀랜타 한인타운에서 이같은 일방적인 자동 팁 부과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7~8명 이상인 단체 손님이 아닐 때에도 팁을 자동부과한 경우도 흔하다.
(본지 1월 6일자 1면 “5명이 단체라고?” / 4월20일자 식당-손님, 끊이지 않는 ‘팁 실랑이’기사 참조)
한인 고객들은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음식가격도 올랐는데, 과도한 팁에 더해 추가 팁까지 유도하는 방식에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식당 입장에서는 치솟는 물가 탓에 야박해진 팁 인심과 인력난에 어쩔 수 없이 대응한 자구책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인력난으로 종업원 구하기가 어려운데, 팁 수입까지 낮으면 일하고 있는 서버들까지 떠나 음식점이 버티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최근들어 대부분의 한인 식당 사이에서 팁이 줄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둘루스의 한 한인식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손님 수는 늘었지만 팁은 확실히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라며 “원래대로라면 팁은 대부분 15% 이상이었는데 요즘은 10% 미만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