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2022년 7월 4일 일리노이주 하이랜드 파크의 독립 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총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총격 대처·공포 극복법 등 전문가 제언 소개
일상의 평온한 공간을 전장의 한복판으로 만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사시 대처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최근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 텍사스주 유밸디, 뉴욕주 버펄로 등지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 명의 무고한 주민들이 총격을 받고 숨졌다.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에 따르면 미국의 총기 난사 발생 건수는 2019년 417건, 2020년 611건에 이어 지난해 거의 700건에 육박했다. 올해도 지난 4일까지 4명 이상 숨지거나 다친 사례가 310건을 훌쩍 넘었다.
언제 어디서 총기 난사가 일어날지 모르는 터라 작은 총성만으로도 공동체 안에서는 두려움이 유발될 지경이라고 WP는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만약 무장한 사람이 당신 근처에서 총을 난사하기 시작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총기 난사가 일어날 것 같은 낌새가 보일 때 두려움에 몸이 굳어지지 않게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품게 마련이다.
WP는 이에 대한 첫 번째 답으로 “주변 환경을 살피고 탈출 방법을 그려보라”고 조언했다.
2017년 ‘총기 난사에서 몸을 보호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보안 전문가 에드 힌만은 “아주 잠깐만 시간을 내면 되는 자문자답”이라며 “휴식을 위해 어떤 곳에 앉기 전에, 만약 총격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생존 은행에 적금을 들어놓는 일’이라고 비유하며 “긴급 상황 시 ‘생명’을 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신술 교육업체의 존 코레이아는 총격범과의 거리 유지가 전략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너무나 뻔한 얘기지만, 급선무는 총알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오는지 판단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난사는 말 그대로 마구 총을 쏘는 것이기 때문에, 몸을 웅크리는 식으로 가장 작은 표적이 돼서 빨리 달아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대피할 때는 유리창이 깨질 위험이 있는 자동차보다는 견고한 벽을 방패 삼으라고도 부연했다.
WP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본능적으로 생존 방법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훈련을 통해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레이아는 이 침착함을 ‘초능력’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총기 공포 극복을 위한 제언도 곁들였다.
시카고 지역 임상심리학자인 존 더피는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역설적으로 사람들에게 뭔가 해결책을 찾아 보자는 희망적인 브레인스토밍(창조적 집단사고)을 할 수 있게 한다”며 총기 규제 청원을 하거나 관련 모금 활동을 펼치는 등이 그 사례라고 말했다.
더피는 아울러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해도 된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우린 괜찮을 것’이라고 진정시키는 게 외려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라우마 전문 정신과 의사인 캐롤라인 지루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 데이비스) 교수는 ‘학교나 상가, 공공장소 같은 우리 주변에서 총격이 있을지 모른다’는 공황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통제력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과 운동, 바른 식이, 이웃과의 교류 등 건강한 생활 양식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빨래 개기, 정원 가꾸기와 같은 간단한 일상생활에 집중하며 자신을 돌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