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숭이 두창(monkeypox)에 대한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44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조지아,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주 등 25개주에서 2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73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했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생한 한인들은 또다른 심각한 병인지 걱정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원숭이 두창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한 글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의학자도 생물학자도 아니지만 최근 EMS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위있는 의학자들의 설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원숭이 두창은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풍토병이자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인간과 동물 모두가 감염될 수 있는 병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초기에 열, 두통, 근육통, 탈진 등이 발생하며, 곧 얼굴, 입 안 등에 수포와 발진이 생겨 온몸으로 확산된다. 대부분 2-4주 지나면 자연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할수 있으며 치명률은 10%정도이다.
텍사스A&M 대학 벤 뉴만(Ben Neuman) 교수는 “이 병은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후,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됐다”며 “감염자와의 피부 대 피부 접촉 등 직접접촉 및 비말, 체액, 감염자가 사용한 수건 등 오염된 물건 접촉으로도 전염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콘서트홀이나 댄스클럽 등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밀폐 장소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홈리스 쉘터나 난민캠프, 체육관, 헬스클럽에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단 방법은 코로나19 검사와 유사한 PCR방식으로 하며, CDC는 검사 장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한 18세 이상 성인들에게는 2019년 FDA 승인된 백신(Jynneos vaccine) 접종을 받으면 두번 효과가 있다. 미국정부와 주정부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백신확보에 나섰다.
의학자들은 이 질환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가 없을 것을 강조했다. 밴더빌트 의대(Vanderbilt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윌리엄 섀프너(William Schaffner) 교수에 따르면 감염사례의 98%는 남자이다. 특히 프랑스, 독일 베를린 등 유럽의 동성애자 퍼레이드에 참석한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들에게 처음 발견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새프너 교수는 “확진자 다수가 남성 동성애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병은 특정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만 퍼지는 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예일대 세계보건센터(Yale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그레그 곤잘레스 (Dr. Gregg Gonsalves)교수도 “원숭이 두창은 동성애자만이 걸리는 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이런 인식이 퍼지게 되면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지 못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일반인들도 동성애자로 간주되기를 꺼려해 방역수칙을 위반해 걷잡을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곤잘레스 박사는 “미국 정부 예산 1달러 가운데 3센트는 공공보건을 위해 쓰인다”며 “공공보건은 개인의 문제이지만 인프라의 문제이기도 하다. HIV와 코로나로 겪은 경험을 통해 원숭이 두창도 곧 공공예산 투자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