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에서 가장 흔한 진드기인 론스타 진드기(Lone Star Tick)에 물리면 육류 섭취 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알파-갈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고 11일 채널 액션뉴스가 보도했다.
알파 갈 증후군에 걸린 이들은 진드기에 물린 것을 인지하지 못하다 평소대로 붉은 고기를 먹으면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된다.
피치트리 알레르기·천식 클리닉의 테드 리 의사는 “사슴과 소 같은 포유동물을 무는 진드기가 인간을 물면서 동물에 있던 화학 물질과 항원을 사람에게 옮겨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7년간 100명이 넘는 알파-갈 환자를 봤다”며 “하지만 알파-갈에 대한 치료제는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파-갈 증후군에 걸린 환자들은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실수로 붉은 육류를 섭취하게 됐을 때를 대비해 알레르기 쇼크 치료제인 에피펜(EpiPen)을 휴대하는 등의 불편도 감수하고 있다.
12년 째 이 증후군에 걸린 롭 애터웨이는 골프와 하이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드기에 물렸고 간지러움증을 호소했다. 그는 채널2와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머리끝부터발끝까지 가려워서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었다”라며 “알레르기 증상 원인을 찾기까지 9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터웨이는 “붉은 고기를 끊은 다음 3일 이내에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알파-갈 증후군 환자인 짐 디커슨은 가려움증뿐만 아니라 혈압저하까지 경험했다.
그는 채널2 액션뉴스에 “혈압이 떨어져 크게 넘어지다가 허리가 부러졌다”며 “진드기에 물리면서 인생이 이렇게 확 바뀔지 몰랐다”고 말했다.
애터웨이와 디커슨은 이제 붉은 고기를 더는 먹지 못한다. 대신 닭고기, 칠면조, 생선이나 식물성 육류 대체품을 섭취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에 고기가 잘게 잘려져 있을 수도 있고, 많은 약물에도 붉은 고기가 사용되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