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이뤄질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인 성기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날 APTN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2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인 성기훈”이라며 “그는 시즌 1에서 순진한 캐릭터였지만 마지막에는 더는 순진하지 않다. 따라서 이제 그가 (시즌 2의) 이 모든 새로운 게임들을 어떤 방식으로 탐색할지가 시즌 2의 주요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그는 시즌 1에서 배운 것들을 일부 적용할 것이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목적이나 목표를 적용할 것”이라며 “그가 자신의 방식을 어떻게 관철할지가 시즌 1과의 핵심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즌 2에 등장할 게임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고도 밝혔다.
황 감독은 “이제 (게임) 선정 절차가 끝났다”며 “시즌 2에는 많은 새로운 게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미 시즌 1에서 가장 적절한 게임을 찾기 위해 어릴 때 내가 한 모든 게임을 샅샅이 훑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시즌 2를 위한 게임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장 단순한 규칙을 가진, 가장 단순한 게임을 사람들의 가장 복잡한 감정과 마음을 그리기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에 충실했고, 따라서 그 원칙은 확실히 지켜졌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비(非)영어 드라마이면서도 미국 주류 드라마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미국 문화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미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 시상식 ‘고섬 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이 상을 탄 것은 완전히 놀라운 일이었지만 이번 에미상 후보 지명은 그렇게까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황 감독은 “영화와 달리 드라마 시리즈는 더 현지 중심적인 경향이 있고, 이 작품은 비영어 시리즈였다”며 “따라서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상을 받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섬 어워즈 이후 미국과 할리우드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걸 느꼈다. 전 세계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이제 전 세계 문화와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콘텐츠 영토의 참여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감독은 “나는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은 감사하게도 그 변화의 첫 번째 이정표로 선택됐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각종 시상식이 문화 교류 영역에 더 개방적으로 되기 위해 문호를 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이것(에미상 후보 지명)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미상 후보가 발표되기 전 시즌 2 집필을 마쳤다면서 “그동안 시즌 2를 집필하는 고된 과정에 있었고 (에미상에서) 14개 부문 후보 지명이 시즌 2에 대한 압박을 가중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하지만 압력이 가중되는 만큼 전 세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놓고 싶기 때문에 내 (창작) 동기도 더 높아졌다고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