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집상 등 3인방, 경매업체 속이고 매물 올리려다 기소
1970년대 유명 록그룹 이글스의 대표곡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의 가사가 적힌 원고를 불법적인 경로로 손에 넣어 되팔려던 일당 3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1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검찰은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 이글스 멤버 돈 헨리의 친필 메모 등 100쪽에 달하는 자료를 불법소지한 혐의로 글렌 호로비츠(66), 크레이그 인시아디(58), 에드워드 코진스키(59) 등 3명을 기소했다.
이들 3명은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이 자료를 판매하려고 경매업체, 잠재적 구매자, 집행당국에 그 출처를 속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자료 중에는 호텔 캘리포니아, ‘라이프 인 더 패스트 레인'(Life in the Fast Lane), ‘뉴 키드 인 타운'(New Kid In Town) 등의 가사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 중 다수는 영장을 통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970년대 당시 이글스 전기 작가 지망생이 자료를 훔쳐 2005년 희귀 자료 수집상인 호로비츠에게 팔았다고 설명했다.
호로비츠 일당은 이 자료를 다시 경매 업체 크리스티와 소더비에 판매하거나 원래 주인인 헨리에게 되팔려고도 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공소장은 7년 반에 걸친 범행 계획을 담은 이메일 수십 통도 담고 있다.
호로비츠 측 변호인은 “검찰이 있지도 않은 범행을 적용해 존경받는 전문가의 명성을 부당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글스 측은 성명을 내고 “음악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작품의 완전한 도용으로 이익을 챙길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우리는 소유물 반환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캘리포니아는 1976년 발표돼 전 세계에서 1억 장 이상 판매된 히트 앨범으로, 동명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한다.
호텔 캘리포니아는 실존하지 않는 상상 속 배경으로, 가사는 미국에 대한 환상을 담고 있다.
이글스의 드러머 돈 헨리가 ‘호텔 캘리포니아’ 를 부르고 있다. 사진 / 로큰롤 명예의 전당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