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옹호 진영에선 대환영
주 정치권은 “그림의 떡” 일축
미국에서도 가장 엄격한 낙태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는 앨라배마주의 연안 연방정부 관할 해상에 선상 클리닉을 개설하자는 제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UC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원의 메그 오트리 산부인과 의사는 앨라배마를 비롯, 낙태를 금지하는 남부지역의 여성들을 위해 멕시코만 해안에 2000만달러를 들여 선상 클리닉을 개설할 것을 최근 제안했다. 그녀는 수년전부터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지한 뒤 생각을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트리 의사는 ‘PRROWESS'(Protecting Reproductive Rights Of Women Endangered by State Statutes)라는 낙태권 옹호 단체를 이끌고 있다. 선상 클리닉에서 최장 임신 14주까지 임산부에 낙태시술을 제공하고, PRROWESS는 배까지 임산부를 태워주는 역할은 맡는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오트리는 클리닉 개설을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하자 마자 후원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전했다.
멕시코 만 연안에 선상 클리닉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 지역 출신의 제리 칼 연방 하원의원은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배에서 낙태 시술을 행하는 것 자체가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어 벽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 엘리엇 주 상원의원도 “선상 클리닉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선상 클리닉에서 낙태 시술을 받고난 뒤 항구로 돌아와야 하는데 주법을 위반한 임산부가 항구로 돌아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케이 아이비 주지사실의 지나 마이올라 대변인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석유 시추이지 낙태 클리닉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