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주의 한 여성이 바닥에 떨어진 1달러 지폐를 주웠다가 몸이 마비되는 증세를 겪었다.
12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레니 파슨은 최근 가족과 함께 텍사스로 가던 중 테네시주 벨뷰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식사를 했다. 그는 화장실에 다녀오던 중 1달러 지폐가 떨어진 것을 발견한 뒤 이를 주웠고, 곧 온 몸이 마비되는 듯한 이상 반응이 일어났다.
치료를 마치고 회복한 그는 “갑자기 어깨에서부터 온몸이 가라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는 숨을 쉴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당시 약물 과다 복용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레니와 그녀의 남편은 지폐에 펜타닐이 묻은 것 같다고 주장했고, 경찰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레니는 “난 도덕은 신경 안 쓴다. 그러나 20달러든, 100달러든 절대로 손을 대지 말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경고했다.
테네시주에서는 최근 이와 유사한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앞서 서로 다른 두 곳의 주유소에서 마약 성분의 흰색 가루가 묻어있는 1달러 지폐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게 발견됐다. 지폐는 여러 번 접힌 상태였다. 검사 결과 흰 가루는 검사 결과 메스암페타민과 펜타닐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메스암페타민은 마약류 약물로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다. 펜타닐은 적은 양으로 접촉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악마의 약물’이라고도 불린다. 펜타닐의 치사량은 2㎖로 추정된다.
그러나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진통 효과가 있고, 통증이 없는 사람에게는 극도의 흥분감을 안겨주는 약물이기도 하다. 저렴하고 강력하지만, 부작용이 심해 죽음을 부르는 최악의 마약이다.
경찰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해달라”며 “회사와 놀이터 등에서 종종 보이는 지폐를 조심하라”며 문제의 지폐 사진을 올렸다.
이해준(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