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총기 얼마든지 숨길 수 있어”
교내 문 잠그고 학생지도 강화가 지름길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일부 교육구에서 학교 내 ‘투명 책가방’ 사용 의무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투명 가방이 학교 안전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14일 11얼라이브는 태디어스 존슨 조지아주립대(GSU) 형사사법 범죄학 교수, 마이클 돈 세이프 헤븐 인터내셔널 이사, 맥 하디 전국학교자원관리협회 이사 등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명 책가방 의무화는 검증된 정책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 일어난 텍사스주 롭 초등학교 총기참사 이후 전국 학교들은 ‘투명 책가방’ 의무화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클레이턴 카운티 교육청은 오는 8월부터 ‘투명 책가방’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클레이턴 교육청의 방침에 대해 존슨 교수는 “투명가방은 범죄예방과 관련해 효과적이지 않은 정책”이라며 “투명가방이 오히려 학교 폭력 증가를 불러일으킨다는 연구논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하디 이사는 “투명가방을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책 속과 옷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다”라며 “어떤 아이들은 투명배낭에 작은 엽총, 12개의 권총, 칼을 포함한 26개의 무기를 숨기는 비디오를 찍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 안전을 위해선 이보다는 좀 더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내 경찰이 학교의 문을 잠그고 이를 확인하고, 교사들이 학생 지도와 복장 규정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공개된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감시 카메라에는 총기난사범이 총을 손에 든 채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학교 안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투명가방 의무화 이외에도 많은 학교에서 금속 탐지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들은 비용 부담에 더해 시간이 오래 걸려 실제 도입 학교들은 많지 않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