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출근비율 높이고자 푸드트럭·와인카트·노래방 기계 동원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근무 여건 속에 미국에서 금요일 재택근무가 새로운 직장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으로 뿌리내리며, 금요일 사무실 출근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금요일은 한때 긴 점심시간과 일찍 업무를 종료하는 날처럼 인식돼 왔지만, 점차 아예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날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팬데믹 이전에도 있었던 경향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종의 성문법처럼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전역에서 2천600여개 빌딩 관리를 담당하는 캐슬 시스템에 따르면, 금요일의 경우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전체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월요일이 41%로 뒤를 이었고, 화요일부터는 비율이 50%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업장에서는 푸드트럭이나 와인 카트, 노래방 시설까지 동원해 출근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것이다.
시티그룹이나 KPMG 등 금융권에서는 금요일에는 자유 복장 출근을 허용하고 줌 회의 등을 아예 원천 금지하기도 한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아예 주4일제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인 킥스타터와 온라인 중고제품 판매업체인 스레드업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 시범적으로 월~목요일까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이들 업체는 근무자들의 업무 효율이 오히려 높아져 결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만족감을 표한다고 WP는 밝혔다.
피터 카펠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금요일 재택근무는 점차 문화적 규범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도 금요일은 일종의 분출일이었는데 이제는 주말로 넘어가기 위한 재택 근무일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