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별나게 아침식사를 내가 만들어 먹을까? 생각해보니, 유학 와서 아내가 1.5년 후에 올 때까지 자취를 하며 음식을 해먹은 습관 때문인 것 같다. 미국 직장에 다닐 때도 아침 일찍 출근하며 아내에게 시간 여유를 주기위해 내가 아침식사를 마련해 먹고 다녔고, 그 버릇은 은퇴하고 나서도 계속된다.
아침식사를 내가 만들어 먹으니 자연히 간단하고 편한 방법을 찾게 되고, 새로 소개되는 좋은 식재료도 첨가하게 되고, 영양도 균형 잡힌 식사를 실험하게 되어 오트밀을 오랫동안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 오트밀이 또 바뀌게 되었다.
브로콜리가 비타민 C 가 풍부해 우리 몸에 활성 산소를 중화하여 늙음을 느리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 병을 예방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비타민 A, E, 베타카로틴, 무기질, 엽산, 칼륨, 철분이 있고, 암 예방, 콜레스테롤 감소, 염증 감소, 뼈 건강 증진, 심장 건강 증진, 비만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브로콜리를 아침식사때 먹도록 하자는 생각이 들어 전에 소개한 브로콜리 김치와 브로콜리 비빔밥을 소개했다.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라는 글에서 고백했듯이 최근 통풍이라는 발병을 앓았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 요산이 오줌을 통해 다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관절 부위에 쌓여 소금 결정처럼 결정체가 되어 모서리가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이 생긴다고 한다. 통풍은 몸의 다른 관절에도 생기나 엄지발가락 뿌리부분에 잘 생긴다고 한다.
요산을 많이 만드는 음식들의 대표는 맥주와 술들, 동물의 고기들과 특히 동물들 내장 고기, 즐겨먹던 탕 종류, 멸치, 정어리 등 물고기와 조개들, 식물 식재료 중에는 버섯, 콩 등이라고 한다. 통풍을 앓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통풍은 완전히 낫는 병이 아니고 늘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고 한다.
오트밀이 심혈관, 골다공증, 피부, 성인병, 당뇨, 혈당 조절, 변비에 좋은 식재료이기에 삼십 년 이상을 매일 아침 오트밀식사를 했다. 통풍을 앓으면 찾아보니, 오트밀도 통풍에는 좋은 식품이 아니라고 한다. 통풍에 도움이 되는 음식 중에 체리가 있고, 체리는 제 철의 싱싱한 것, 언제나 살수 있는 냉동된 것, 체리 잼, 체리 주스, 체리 알약이 있다.
통풍을 앓는 분의 소개로 나도 체리 알약을 사서 아침에 일어나 더운 차 한잔 마실 때 차 속에 넣어 녹여 먹으니 먹는 방법이 간단하나, 가공하지 않은 체리보다 효과가 없을 것 같고, 체리 잼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 너무 달다. 냉동된 체리는 늘 먹을 수 있고 값도 싸고 가공도 덜되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브로콜리 오트밀을 바꾸어 보았다. 오트밀 대신 밥 1/3 공기 정도 물에 풀어 마이크로-오븐에 2-3분 끓이니, 죽이 된다. 그 작은 양의 죽 속에 오트밀 만들어 먹던 채소와 열매들, 그리고 얼린 체리를 넣으니, 입맛에 맞는 새로운 브로콜리 비빔밥, 열량은 낮되 영양 균형 있는 아침식사가 된다. 그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소금에 절인 브로콜리 약간, 사과 반쪽 썬 것, 붉은 피망 반 개 썬 것, 얼린 체리 7개, 당근 몇 개 썬 것, 삶은 계란 한 개, 호두 한줌, 아몬드 한줌을 준비하고, 밥을 1/3 공기 물을 조금 부어 마이크로 오븐에 2-3분 끓여 죽을 만들어, 죽 속에다, 준비된 과일, 채소, 열매를 넣고 비빈다.
죽은 다른 식재료들을 잘 섞어 서로 달라붙게 한다. 밥으로 죽을 만들 때 강황가루 반 숟갈을 섞어서 죽을 만들고, 죽에 토마토 케첩을 듬뿍 넣는데, 기호에 따라, 강황가루 대신 카레를 넣을 수 있고, 안 넣을 수도 있고, 토마토 케첩 대신 고추장을 넣을 수 있고 안 넣어도 된다. 강황가루의 효능은 통증 완화, 항암 효과, 치매 예방, 간 기능 개선 등이라고 한다.
나름으로 새로운 건강정보와 내 몸의 변화에 적응하는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손수 만들어 먹지 않던 분들에겐 복잡하고 어렵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변하는 현실에 적응한다는 마음으로 실험삼아 도전하면 불가능 한 일은 아니다. 특히 부인들 중에는 그런 엉뚱하고 생소한 음식으로 평생 익숙한 입맛을 바꾸기를 거부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의 아내도 오트밀이나 브로콜리 김치나, 브로콜리 비빔밥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