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부모님은 코로나19로 2년째 이번 여름에 휴가를 가지 않기로 했다. 치솟는 항공료와 개스비, 물가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사례 급증 때문이다. 4차 접종까지 모두 맞으셨지만 연세가 있으시니만큼 조금이라도 잘못될 우려가 있다면 조심해야 겠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국내, 해외여행 규제가 크게 완화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여행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런만큼 코로나19 사례가 다시 급증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올가을 다시 판데믹이 올수 있다는 불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재발이 벌어져서는 절대 안되지만, 적어도 대비는 해두는 것이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어르신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한인 등 아시안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사례는 한인 어르신들이 상황을 설명해준다. 캘리포니아주 노인부(Department of Aging Director)의 수잔 드마로이스 국장(Susan DeMaroi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코로나19 사망자의 70%가 65세 이상이었다.
비영리단체 저스티스 인 에이징(Justice in Aging)의 데니 찬 변호사(Denny Cha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65-79세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 45%가 라티노, 5.5%가 흑인 등 유색인종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라티노와 흑인 인구가 22% 정도임을 감안하면 유색인종과 이민자 노인들의 사망률이 높다는 뜻이다.
상당수 어르신들이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쳤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2차 부스터샷 실시를 권하고 있다. 카이저 퍼머난테 서던 캘리포니아(Kaiser Permanente Southern California)의 사라 타토프 박사(Dr. Sara Tartof)는 “부스터샷 접종 6개월이 지나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수 있다. 처음 맞았을 때 만큼 면역력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2차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토프 박사는 백신 접종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약화되어 치명적이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장기적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 Covid)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부족하지만,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소소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만으며, 이럴 때는 완치가 어려울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충분히 확보됐다는 것이다. 찬 변호사는 “백신 미접종자는 부스터 접종자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5배, 입원할 확률이 7배, 사망할 확률이 10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3년째에 접어든 코로나19에 많은 사람들이 지쳤다. 코로나 규제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이제 끝났어’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특히 어르신들은 계속 주의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도하게 경계하는 것도 문제지만, 방심은 더욱 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