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두 곳서 13시간 기다리기도
조지아 전역서 환자들 고통 가중
간호사 등의 의료 인력난을 겪고 있는 애틀랜타 병원들의 응급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지역TV 11얼라이브 보도에 따르면 크론병을 겪고 있는 한 환자는 최근 에모리 병원 두 곳을 방문했는데 총 대기시간은 약 13시간에 달했다.
애틀랜타 시에 거주하는 케이시 햄튼씨는 11얼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경험은 재앙이었다”라며 “만약에 지금 응급실에 가야하는 상황이 오면 또 9~10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햄튼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 다운타운에 있는 에모리대학 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 접수를 마치고 언제쯤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리셉션 데스크에서는 “현재 병원이 바쁘기 때문에 얼마나 걸릴지 알려드릴 수 없다”라며 “차례가 되면 알려주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햄튼씨의 이름은 불려지지 않았다. 결국 7시간 기다린 끝에 던우디에 있는 에모리 세인트 조셉 병원의 응급실로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겪고 있는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에 걸쳐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식은땀을 흘리고, 피를 토했다. 겨우 에모리 세인트 조셉 병원에 도착했지만 6시간을 또 기다려야 했다.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해 조지아 전역에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평균 대기 시간은 14시간이었다.
에모리대학 병원은 공지문을 통해 “우리는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환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진료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드몬트 병원과 애틀랜타 일부 병원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 시스템에 따르면 일부 병원에서는 목요일 오후 30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응급실도 나타났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