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핵심 요직에 30대 한국계가 전격 기용된다.
19일 보스톤글로브 등 외신에 따르면 마틴 월시 노동장관 비서실장인 한국계 댄 고(37)가 백악관 각료 담당 비서관보로 발탁됐다.
고씨는 비서관보로서 백악관과 각료들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메시지 조율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통 창구로서 활동하게 된다.
고씨의 상사인 백악관 각료 담당 비서관은 에번 라이언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부인이다. 이들 부부는 워싱턴의 대표적 ‘파워 커플’로 꼽힌다.
고씨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지속해서 근무하는 영광을 받았다”며 “라이언 비서관을 도와 미국을 통합하고 재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8세의 나이에 당시 보스턴 시장이었던 월시 노동장관에게 시장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돼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2018년 보스턴에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석패했으며, 장관 비서실장으로 일하기 직전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월시 장관을 동행해 참석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고씨의 부친은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를 지낸 고경주(미국명 하워드 고) 씨이고, 작은아버지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힐러리 당시 국무장관의 고문을 맡은 고홍주(미국명 해럴드 고) 씨다.
할아버지는 장면 정부에서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고(故) 고광림 박사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가문으로 꼽힌다.